신종 남조류 슈드아나배나 렉탄굴라리스의 현미경 사진.[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헤럴드경제(상주)=김병진 기자]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담수 미세조류 조사·발굴 연구'를 통해 남조류 슈드아나배나(Pseudanabaena) 신종 2종을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자원관 연구진은 2020년 낙동강(경상북도 상주시)과 2023년 금강(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채집한 시료로부터 슈드아나배나 속 남조류를 분리·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형태학적 특징과 유전적 차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신종임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발견된 신종은 형태적 특징을 기준으로 명명했다.
낙동강에서 발견된 슈드아나배나 렉탄굴라리스(Pseudanabaena rectangularis)는 진녹색의 원통형 세포로, 옆모습이 네모난 형태의 '직사각형'이라는 뜻이다.
금강에서 분리한 슈드아나배나 바카(Pseudanabaena bacca)는 밝은 청록색의 둥근 세포알갱이가 연결된 모습으로 '장과(漿果, berry)'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울러 슈드아나배나 속 일부 종은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이취미 물질을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19년 북한강 곰팡이냄새의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신종 2종은 이취미 물질을 분비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취미 물질은 2-메틸이소보르네올(2-MIB), 지오스민(geosmin)과 같이 흙냄새, 곰팡이 냄새 혹은 비릿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로 인체에는 무해하나 심미적으로 불편을 일으킨다.
이번 신종 2종에 대한 정보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조류학 분야 전문 저널인 'Journal of Phycology'에 게재 승인이 되면 '국가생물종목록'에 등록할 예정이다.
이들이 등재되면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슈드아나배나 속은 기존 9종에서 11종으로 늘어난다.
류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실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생물종을 발굴하는 한편, 발견된 종이 어떤 특성을 나타내는지 추가적인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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