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이 발주한 효자 은풍 급수구역 확장공사에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아스콘포장공사를 강행해 말썽이 되고 있다(독자제공)
[헤럴드경제(예천)=김성권 기자] 경북 예천군이 발주한 효자 은풍 급수구역 확장공사에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아스콘포장공사를 강행해 부실 공사가 우려 되고있다.
16일 군에 따르면 해당공사는 120 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지난 2022년 12월에 발주해 오는 2027년 준공예정이다. 하지만 전날인 15일 예천군은 많은강수량이 예측 된다며 이날하루 모든야외 행사를 취소했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예천지에는약 8mm 비가 내렸다.
사정이 이런데도 공사 현장에는 비가오는 날씨에도 아량곳 없이 포장공사가 이어져 말썽이 되고 있다.
현행 관련 건설 표준 시방 품질 기준에 따르면, 아스콘 포장공사 는 150℃ 이상의 고온에서 생산된 아스콘을 공사 현장으로 운반해 100℃ 이상 고온 상태를 유지해 타설해야 한다고 명시 돼있다.
또 도로 공사 표준시방서에도 '우천시’에는 시공을 해서는 안되며,작업도중 비가 내릴 경우 즉시 중지해야 한다고 기록돼있다.
이는 빗물이나 비로인한 온도가 낮아지면 접착력 약화로 다짐이 안돼 들뜸 현상 및 균열을 막기 위한 규정이다.
토목 전문가들은 “포트홀 등으로인한 긴급포장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밖에 아스콘포장공사를 진행해선 안된다”며“예천군이 공사를강행했다면 잘못된일”이라고밝혔다.
국토교통부 도로공사표준 시방서 역시, 노면이 습하거나 작업 도중 비가 내릴 경우 아스콘 공사 등은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스콘 포장재에 빗물이 흘러 들어가면 접착력이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포트홀, 러팅(차류현상에 의한 함몰), 국부적 균열(가로, 세로, 밀림 등) 등이 발생해서다.
특히 아스콘 포설 온도는 150도 이상인데 이날 내린 비로 인해 포설 온도는 기준치보다 낮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충분한 양생기간을 거치지 않으면 도로 내구성에 하자가 발생한다.
이러한 손상은 시속 90㎞로 달리는 전용도로에서 급 핸들 조작, 타이어 펑크 등을 유발해 대형 교통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도로포장업계 전문가는 “비가 내린 직후 또는 내리는 날 진행하는 공사는 아스팔트 덧씌우기 공사의 기본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면서 “특히 비가 내리는 날 덧씌우기를 할 경우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온도차에 의해 아스팔트 노면이 대형 차량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 관계자는 “기존도로의 표층 면이 고르지 못해 포장을 강행했다 ㆍ며 ㆍ현재 타설부분 표면을 걷어내고 하루일정을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비내리는 날 아스콘타설은 잘못됐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앞으로 철저하게 관리감독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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