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울릉도 공항건설예정지인 사동 신항만에서 물개로 추정되는 해양포유류가 목격됐다.(사진제공=독자)
[헤럴드 대구 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울릉군 사동 신항만에서 물개로 추정되는 동물이 목격됐다.
물개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국제적 멸종위기종 Ⅱ(CITES)급으로 지정됐다.
이 동물은 12일 오전 8시 울릉신항 독도평화호(행정선) 정박지 주변에 나타나 유유히 헤엄을 치다가 9시40분께 갑자기 사라졌다.
해양동물이 항구 안까지 들어온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지난 2012년 7월24일 오전 9시께 울릉읍 사동리 가다물 무인 등대 앞 해상 200m 거리의 가제바위 위에 큰 바다사자가 나타난 이후 해양 동물이 울릉도에서 발견된 것은 3년여만이다.
2012년 7월 24일 오후 2시께 본지 기자가 울릉읍 사동 가두봉 등대 해상에서 직접 촬영한 물개(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이날 나타난 해양동물은 고개만 내밀고 몸체를 보여주지 않아 크기를 알 수 없지만 머리를 보아 1m가 넘는 개체로 무리들이 이동하다가 이탈해 울릉도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발견된 해양 동물은 물개로 추정되지만 먼 거리에서 머리만 내밀어 지난 2012년 울릉도 근해에서 발견된 큰 바다사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개는 한자어로 해구(海狗). 우리말로는 온눌로 부른다.
18세기경부터 방한용 및 장식용 모피를 위해 남획,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1911년 일본·영국·미국·러시아 등 4개국이 물개보호조약을 체결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130만마리 정도의 개체군이 서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거의 전멸한 상태다.
한편 지난 2012년 7월 24일 울릉도에서 목격된 해양포유류가 국내 멸종으로 분류된 큰바다사자를 당시 본지기자와 김두한 경북매일신문기자와 함께 해경 단정을 이용해 물개가 출현한 바다 현장에서 직접 촬영해 각종 언론에 사진을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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